▲ 김남주(왼쪽), 심은하. | ||
결혼한 여자 연예인들이 아이를 낳은 후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어디일까. 바로 자녀 교육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그들로선 아무리 돈이 비싸더라도 훌륭한 보모를 두거나 ‘상위 1%만’ 다닌다는 명문 사립 유치원에 보내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딸 ‘라희’를 낳고 둘째까지 임신한 김남주는 아이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더욱이 김남주의 아이가 다닌다고 알려진 삼성동 소재의 한 유아전문학원에 심은하의 딸도 다닌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두 사람의 교육법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 소문은 사실과 차이가 있었다. 그 유아전문학원 측은 김남주의 아이가 학원에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다만 우연히 학원에 한 번 들린 적이 있을 뿐이라고.
“김남주 씨 친구 분의 아이가 우리 학원을 다녀 같이 방문했던 적은 있어요. 그 친구 분이 학원에 오실 일이 있어 김남주 씨가 동행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네요.”
심은하의 아이가 다녔다는 소문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심은하의 딸이 그곳을 다닐 때 아이를 데려온 사람은 보모였고 심은하가 직접 학원에 온 것은 서너 번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심은하의 둘째 출산이 다가오면서 큰딸도 학원을 그만뒀다고 한다.
“지금은 몇 명 없지만 한동안 연예인을 부모로 분 아이들이 우리 학원을 많이 다녔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연예인의 아이들은 대부분 한 군데 오래 다니지 못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신의 유명세가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친한 연예인 몇몇이 함께 아이들을 학원에 보냈다가 다른 학원으로 같이 옮겨 다니기도 해요.”
학부모로서 연예인은 어떤 모습일까. 이 학원 관계자는 치맛바람 거세기로 유명한 강남 엄마들보다 연예인 엄마들이 더 열성적이라고 말한다. 그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는 것. 아무래도 연예계 활동으로 인해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주어지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실제로 대부분의 연예인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학원에 오지 못해 유모나 다른 가족이 대신 동행한다.
압구정동 소재의 한 유아전문학원에선 여성 방송인 A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를 이런 학원에 보내는 가장 큰 이유를 ‘정보 교류’라고 손꼽았다.
“방송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엄마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이런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은 대부분 굉장히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세요. 그 분들하고 친해지면서 얻는 정보가 쏠쏠하죠.”
이 학원 관계자는 연예인의 아이들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고 얘기한다. 어려서부터 각별히 신경을 써서 키운 흔적을 아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물론 연예인들이 그만큼 육아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지만 외부 활동이 바쁜 그들이 아이에게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선 아이를 잘 키우기로 유명한 보모를 수소문해서 구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집으로 유아 교육 전문 선생님들을 모셔 아이와 함께 놀면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분들도 많아요.”
생후 20~40개월의 유아들은 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학습이 이뤄지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방문 교사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만 두세 살 아이들이 과외까지 받아가며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 물론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연예 관계자들은 이런 연예인 엄마들의 열성적인 유아 교육 열정은 대부분 아이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의 톱스타일지라도 그들 역시 엄마이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