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을 시청하는 주 시청자층은 중년의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까닭에 주부들로부터 인정받고 주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예인이 인기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성우이자 라디오 DJ였던 송도순이 홈쇼핑 업계의 러브콜 영순위다. 각 홈쇼핑 업체들마다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정도로 인기 있는 송도순.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게 첫째 이유지만 송도순 개인의 노력도 다른 이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방송할 상품을 자신이 먼저 사용해 본 후에 방송을 할 뿐 아니라 방송 종료 후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꼼꼼히 체크할 정도로 철저하기 때문. 오랫동안 사회생활과 살림을 꾸려온 노하우도 한몫한다.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연예인은 왕영은과 이연경. 이들 역시 송도순과 비슷한 이유에서 인기가 있다. 왕영은은 연예계에서도 살림 잘하기로 소문난 살림꾼이라 GS홈쇼핑 측에서 섭외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MC로 활약한 탓에 진행 솜씨도 탁월한데다 소문대로 방송에서도 살림 노하우가 여실히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왕영은이 나올 때면 같은 상품이라도 매출이 1.5배 이상 증가한다. 이연경도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모두 성공한 대표적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어 효과가 좋다.
깔끔한 진행이 돋보이는 허수경도 인기 있는 호스트지만 위기도 있었다. 바로 그가 싱글 맘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 측에서는 주부들의 공감대와 허수경의 능력을 믿었고 이러한 유지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렇듯 여러 연예인들이 홈쇼핑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홈쇼핑 출연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2~3류 연예인들이나 그렇다. 자격지심에 ‘내가 결국 홈쇼핑까지 왔다’는 생각을 갖는 것. 하지만 인기 면이나 능력 면에서 자기 위치가 확고한 연예인들은 오히려 영역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