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여성 지원자·합격자가 월등히 많아 유의미한 성차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가 조사한 내역 및 조사결과 자료’ 중 하나는 ‘중앙대 입시 관련 언론보도(한겨레)에 대한 소명자료 제출 요청’이라는 교육부 명의의 공문으로, 첫 언론보도가 나간 5월 20일 다음날인 5월 21일 중앙대로 보냈졌고, 제출시한은 5월 22일 이었다.
교육부가 제출한 두 번째 자료는 중앙대가 교육부에 보낸 ‘입시 관련 언론보도(한겨레)에 대한 소명 자료 제출’과 해당 공문의 붙임자료로 5월 28일자다.
중앙대는 이 소명자료를 통해 “(지식경영학부는) 입시 경쟁률이 낮고 합격 후에도 등록 포기자가 계속 발생해 학교 측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남/여 성비를 감안하면서 선발할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부가 중앙대의 이 소명자료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적이다.
해당 입학전형을 담당했던 입학사정관 면담 등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박용성 전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는 발언을 입학사정관에게 전달한 입학처장과 입학팀장으로부터 한 차례 설명을 들은 것이 전부로, 이에 부실한 조사였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중앙대가 제출한 해명자료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가 제출한 ‘2010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지식경영학부의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 지원 및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시에서 지식경영학부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의 등록자는 남성은 9.7%, 여성은 90.3%로 여성의 합격자 비율이 높다. 이 수치는 2014년 남성 12.0%, 여성 88.0%보다도 여성의 비율이 높아진 수치다.
표= 정진후 의원 보도자료
하지만, 2013년의 경우 남성 지원자의 43.3%가 등록한 반면, 2014년에는 51.4%, 2015년에는 55.3%로 늘어났다. 이는 즉, 2013년 이후 남성지원자의 합격률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여성지원자의 등록률은 2013년 73.0%에서, 2014년 61.1%, 2015년에는 52.8%까지 떨어졌다. 이를 미뤄봤을 때 합격자 성비 조정 의혹이 불가피해 보인다.
표= 정진후 의원 보도자료
정 의원은 “여성비하와 성차별은 물론 입시부정 의혹까지 제기되었지만, 교육부는 단순히 중앙대의 소명자료를 한 차례 받은 것으로 입시부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는 “교육부가 부실조사를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가 중앙대를 봐주기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당시 박 전 이사장과 당시 입학처장, 그리고 입학전형에 참여했던 입학사정관등에 대한 면접조사와 현장실사등의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