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신랑 유재석이 신부 나경은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유재석의 결혼식이 열렸던 장소는 2년 전 신동엽과 강호동의 예식장소로 사용됐던 서울 소재 S호텔의 다이너스티 홀이었다. 다시 말해 MC계의 빅3가 모두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셈. 여느 톱스타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취재전쟁이 치열했는데 모여든 취재진만 해도 200명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였으며, 오전 10시 반에 있었던 기자회견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자리를 잡은 취재진들까지 있었다니 가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연예인 결혼식 사상 최초로 ‘지미짚카메라’(크레인카메라)까지 동원이 돼 나날이 발전하는 결혼식 취재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의 백미는 몰려든 연예인 하객들로 인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다. 연예인들이 예식 장소로 입장하기 위해 수차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위해 앞사람이 인터뷰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며, 심지어 하객을 맞는 신랑 유재석과의 악수 및 짧은 인사조차 줄을 서야 했다. 인터뷰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지겨워진 이영자가 앞서 인터뷰를 하던 김아중에게 “아중아~ 빨리 끝내야지 우리도 한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을 정도. 또한 신인급 연예인들은 행여 방명록 속 수많은 하객들의 이름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묻히지나 않을까 걱정됐는지 본인의 이름 옆에 KBS 개콘 출연, 리포터, 모델 등 간단한 자신의 프로필까지 적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종민 하하 천명훈 강현수 등 현재 공익근무중인 스타들도 이날 하객으로 참석해 유재석의 결혼을 축복해주었는데, 이들은 혹시 모를 구설수에 대비해 카메라를 철저히 피해 다녀야 했다.
▲ 결혼식에 참석한 강호동, 김성주, 장윤정, 신지, 남희석 등 동료 연예인들. | ||
유재석의 인간성은 결혼식장에서도 다양하게 엿보였다. 우선 기자회견 장소와 연예인 하객들의 인터뷰 장소에 협찬사 로고가 가득한 포토월이 없었다는 것.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혜택을 받으며 협찬을 통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유재석은 무협찬 결혼식을 진행했다.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유재석의 평소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자회견 중에는 신부 나경은을 무척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기자회견에서 나경은에게 쏟아지는 난처한 질문들을 유재석이 대신 답변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날 나경은은 유재석과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처음이라 그런지 무척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던 개그맨 A는 아내가 예식도중 뜬금없이 눈물을 보이다 자리를 떠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알고 보니 A의 아내는 자신의 결혼식 당시와 비교되는 화려한 모습에 서러워서 자리를 떠난 것이라고.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