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최고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독창적인 판타지 로맨스 더 랍스터가 맥스무비 매거진 박혜은 편집장, 김세윤 칼럼니스트와 함께하는 ‘메가박스 라운지토크’ 행사를 성황리 개최했다. 지난 27일(화) 개최된 시네마톡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두 게스트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들과 솔직한 생각을 나누며 시종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을 이끌어갔다.
김세윤 칼럼니스트는 “단편 소설과 연극의 장점이 합쳐진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극적인 기본 설정도 그렇지만, 레이첼 와이즈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내레이션의 효과가 마치 소설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고 더 랍스터의 감상 평을 전하며 ‘메가박스 라운지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러브 스토리로 다가왔지만, 보면 볼수록 ‘송곳’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송곳’에서 분명히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송곳 같은 인간이라는 대사가 있다. 그 말처럼 테두리 밖으로 튀어나온 인물이 바로 <더 랍스터>의 ‘데이비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커플 메이킹 호텔, 숲, 도시의 억압적인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는 ‘데이비드’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공감 행렬이 이어졌다.
박혜은 편집장은 “블랙 코미디 요소가 강한 사회파 드라마 성격과 로맨틱한 판타지 멜로 드라마의 성격이 한 영화 속에 조화롭게 녹아 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가 자연발생적이라고 믿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실은 사회 규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의 억압으로 짜맞추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있다.”고 영화의 풍자적 요소를 풀이하며, “이처럼 더 랍스터는 보면 볼수록 다양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관객들의 갑론을박하고, 더욱 시끄러운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뒤이어 관객 Q&A로 진행된 ‘메가박스 라운지토크’는 더 랍스터의 열린 결말, 성별에 따른 캐릭터 설정 등 영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 사랑에 대한 담론들로 밀도 높은 시간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세윤 칼럼니스트는 “생각의 여지없이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종류의 영화가 있다면, 더 랍스터는 말줄임표로 끝나는 영화이다. 정답은 없으니 더 랍스터를 보시고, 극장 밖에서 시작되는 여러분만의 상영 시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말을 전했으며, 박혜은 편집장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영화는 오랜만이다. 더 랍스터는 두 번 보면, 안보였던 것이 보이는 작품이다.”며 장기흥행을 기원했다.
2015년을 대표하는 아트버스터로 발돋움한 영화 더 랍스터는 가까운 미래,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기묘한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