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좋아] 5대 얼짱 출신 강예빈

미래 위해 지금은 망가질래요

	▲ 임준선 기자 [e-mail]

지난 2008년 4월 공중파에 처음 출연하며 예능계에서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신인 강예빈이 이제 본인의 본래 목표인 연기자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04년 박한별 구혜선 등과 함께 네티즌들이 선정한 ‘5대 얼짱’ 가운데 한 명이었던 강예빈은 수없이 많은 연예계 데뷔 제안을 받았지만 연예계 데뷔를 대학 진학 후로 미뤄둔 채 학업에 매진했다. 결국 대학에 진학한 뒤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가 소속사가 문을 닫으며 그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함께 5대 얼짱으로 분류됐던 이들은 하나 둘 스타로 등극했다.

예상외로 데뷔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게 됐다. 얼짱으로 꼽혔을 만큼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강예빈이 끼와 재치 등 예능 감각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카메라와 친해지는 것 역시 연기를 배우는 과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처음 공중파에 출연할 땐 자신감, 아니 거만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동네에서 또는 주위에선 특출난 사람들인데 연예계는 그런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그들과 경쟁에서 잠깐이라도 시선을 받으려면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서서히 예능 스타로 안착해가고 있지만 이제 강예빈은 연기자라는 본래의 꿈을 향해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다. 당연히 그동안 연기자 데뷔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진 않았다. 연기 학원에서 집중 훈련을 받기도 하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 다양한 작품을 보며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공부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이왕이면 단막극 등에 자주 출연하며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를 실전 연습하기도 했다.

“그 어떤 연습보다 현장에서의 살아 있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작은 역할이라도 주어지면 열심히 연기하며 현장에서 더 많이 배우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 요즘 한창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연기자로 데뷔한다면 어떤 역할을 맡아보고 싶을까. 강예빈은 활동적이고 쾌활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경찰이나 군인, 운동선수, 혹은 킬러 등의 역할이 자신과 딱 어울릴 것 같다고. 당장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할부터 시작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자신이 노력해도 소화하지 못할 어려운 역할로 시작하면 너무 힘들어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걱정이다. 그렇지만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드랑이에 털을 붙이고 나오는 등 안 해 본 게 없는 것 같아요. 내 꿈을 위해서라면 지금도 뭐든 최선을 다할 거예요. 출연 방송을 모니터하다 보면 민망해서 우물거리는 모습보다는 차라리 망가지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더라고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다시 신인이 된 만큼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신민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