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은 용인 에버랜드 인근에 신축 중인 300실 규모의 ‘에버랜드 캐슬 리조트호텔’의 건립을 중단하고, 잠정 연기한다고 11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용인시와 포곡읍 전대리 에버랜드 일대 1300만 ㎡ 부지에 총 1조 50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체류형 관광·레저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설계 및 인허가 작업도 모두 마무리하고 이달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에버랜드 주변에는 에버랜드 자체 호텔 외에도 3곳의 호텔 건립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399실 규모의 라마다호텔이 들어서고, 라마다호텔 맞은편에는 307실 규모의 호텔도 건립된다.
또한 83실 규모의 유스호스텔까지 포함하면 오는 2017년 말까지 총 800여 실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에버랜드는 호텔 과잉 공급에 따른 관광객 유치 경쟁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타당성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측은 “현재 에버랜드 주변에 자체 호텔 외에도 300실 이상 규모의 호텔만 3곳이 건립되는 등 인근 호텔 과잉 공급 양상을 감안, 관광객 유치 경쟁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건립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버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1322만 7584㎡ 유휴부지에 에코파크, 아쿠아리움, 상업단지 등을 단계별로 조성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