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DB
지난 23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온라인에서 소라넷 폐쇄 요청 서명이 7만 명이 넘은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현재 조사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근원적인 처리를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해서 ‘사이트 자체 폐쇄’ 조치까지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 의원이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겠는가”라고 묻자 강 청장은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오늘 아침 점검해보니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는 미국 측에서도 ‘소라넷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것에 합의를 이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소라넷의 몰카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린 소년이 40대 어머니의 알몸 사진을 올리고 ‘엄마와 성관계할 남성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굉장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하루 빨리 정리해주시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소라넷에 ‘훔쳐 보기’ 게시판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그동안 강간 모의, 몰카(몰래카메라), 성폭행 후기 글 등이 올라왔다.
한편, 강 청장의 소라넷 폐쇄 가능성 언급에 대해 소라넷 회원들은 격분하는 모습이다.
소라넷의 한 회원은 소라넷 폐쇄 청원 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메갈리안’ 회원에 대해 “남자들이 자기보다 어리고 이쁜년들 데리고 노는 걸 막고, 자기들은 그렇게 못하는 것에 대한 열패감과 질투심을 씻어볼까 하는 그런 (목적에서 폐쇄를 요청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근엄한 척 하다가 뒤로는 호박씨까는 문화에 대한 일갈을 멈춰달라”며 “소라넷이 없어지면 우리 대한민국 성인들 성문화는 어디가서 즐기나? 정말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