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 ||
만약 지금과 같이 축구협회의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극에 달해 있다면 국내 감독은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대해 축구협회는 아무 말도 할 자격이 없다. 준결승 전에 협회에 선수촌 생활이 너무 힘들어 호텔에서 묵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결승 때까지가 힘들면 준결승 전 단 하루만이라도 호텔 투숙을 원했지만 거절당했다.
누구 하나 대표팀에 얼굴 내민 사람이 없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은 여러 모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이건 심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박 감독의 마음 고생이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박항서 감독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대표팀 감독은 아마 제 명에 못사는 직업인 것 같다. 그럴 바엔 계속 외국 감독을 데리고 와야 한다. 외국 감독이야 성적 나쁘면 그냥 보따리 싸서 가버리면 그만 아닌가.
▲ 김현태 | ||
▷김현태 코치
감독에 선임될 당시부터 주변의 ‘흔들리기’에 고생하면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셨다. 하지만 언론에선 연일 박 감독의 거취문제가 오르내렸고 그로 인해 선수들도 마음을 잡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누가 감독이 되든 간에 일단 선임된 사람은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정식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구두로 약속한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퇴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핑계는 아닌데 월드컵 때와 비교해서 너무나 관심들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결과를 놓고 감독의 책임을 묻기란 좀 그런 게 아닌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