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시장이 저녁회동을 가졌다.(사진=이재명 시장 SNS,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과 서해성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일요신문] 차기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여권과 정부인사 등에게 ‘포퓰리즘’ 청년 정책을 주도하는 야권인사로 질타를 받고 있는 두 시장의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SNS에 ‘박원순 서울시장 관사 방문기’라는 글을 올리고 서울시장 관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서해성 교수 등과 함께 3인 부부동반으로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꼬불꼬불 골목길을 지나 한참 들어가니 일국의 수도 시장의 관사라곤 도저히 믿기 어려운 2층짜리 꼬마 공관이 나타났다. 웬만한 재력가의 집보다 작은 지방 광역시도지사 공관의 몇 분의 일에 불과한 좋게 말해 아담한 나쁘게 말하면 형편없는 건물”이었다며, 여권에서 지적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화공관을 둘러본 소감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박원순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수차례 공개검증과 현 정권하의 여러 국가기관에서 정당함을 증명 받았음에도 끊임없는 공격에 노출되어 고통 받는 아들의 얘기는 눈물 없이 할 수 없는 모양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재명 시장은 박원순 시장에 대해 “근거 없는 모함과 모략에 지칠 만도 하실텐데, 여전히 서울시 행정에 대한 의욕은 넘치고 응접실을 겸한 작은 자료실에 보관된 인권변호사시절 수집한 자료를 내놓고 설명하기에도 분주했다”며, “검소한 관사가 아방궁이 되고, 병역비리 집단에 의해 병역비리범으로 매도당할 수 있는 사회, 정치적 목적이라면 부도덕한 음해 모함도 서슴지 않는 비정상사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시장은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소통한 관계로 특히, 이재명 시장의 선거운동에 박원순 시장이 함께 하기도 했다. 두 시장은 무엇보다 최근 메르스 사태와 지방자치법, 복지정책 및 청년지원 정책 관련 공통된 철학을 가진 동지이자 야권 주요인사로 자리 잡았다. 당내 지지도에서도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시장은 꾸준히 상위에 거론되고 있다. 두 시장의 회동에 주목이 되는 이유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