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닦은 시기였다. 힘들었지만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대학이 각종 외부평가에서 ‘톱 10’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보람이 크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겠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소통 시스템을 체계화한 것을 들고 싶다. 소통 전담 부서를 총장 직속으로 설치했고, ‘토요일 총장 만남의 날’을 운영하는 등 구성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 특성화사업 등 교육부가 추진한 주요 재정사업 8가지를 따내 ‘8관왕’을 차지한 것도 의미가 크다. 더불어 국제컨벤션센터와 학생시민교류센터 신축 예산으로 246억 원을 확보하는 등 국가 예산 확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강조했던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에 성과가 있었나.
“물론이다. 이번 국가예산 246억 원 확보를 계기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사업과 명품 캠퍼스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예산 전액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순조롭게 추진되면 현 정문에서 덕진공원,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캠퍼스 둘레길에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되고 지역 한류문화 창조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구조개혁이 초미의 관심사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근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A에서 E등급까지 총 다섯 등급으로 나눠 정원을 자율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감축하도록 했다. 이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총 12개 부문 평가에서 9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만큼 학생 교육을 위한 여건이 탄탄하고 대학운영 성과나 비전이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약대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약대 유치에 대한 준비와 전망은.
“약학대학 유치는 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절박한 일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국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전북대 실정에 맞는 약학대학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약학대학은 의약품 산업과 연계한 신약 개발의 핵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임상 약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때문에 우리 대학이 유치하려고 하는 약대는 연구 중심의 성숙한 약대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년 총선 이후 정원의 전국 총량제라든지 2+4학제로의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약사수요 재조정 때에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연구·임상 중심의 약대 유치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대, 동아대 등과 긴밀히 대응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디에 역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할 계획인가.
“임기 2년 차인 내년에는 대학의 기본 역할인 교육과 연구에 역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 1년간 숨 가쁘게 추진한 사업들도 모두 교육과 연구에 관련이 있다. 새로 도입하고 개선한 제도들이 제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종합대학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치·운영, 월드클래스 학문분야 육성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인문·문화 융성사업, 공연예술단 창단, 인문학대중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해 문화와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 속의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