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성범죄 미화’ 논란을 일으킨 <맥심 코리아> 2015년 9월호 표지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맥심>은 지난 9월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표지로 게재해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맥심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잡지를 전량 폐기, 판매된 잡지 수익금 전액을 성폭력 예방 또는 여성 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맥심>은 지난해 12월 16일 인권운동 단체 ‘국제 엠네스티’ 한국 지부에 첫 번째 기부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부금 계좌이체 과정에서 기부자가 <맥심 >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엠네스티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네스티 측은 “기업 후원은 윤리성 확인이 필수인데 맥심은 여성인권 관련 논란을 일으켜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맥심>은 같은 달 22일 한국 유니세프에도 기부를 제안했으나 비슷한 맥락에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맥심 코리아>는 같은 달 24일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에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이에 대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한 여성인권 잡지는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이 기부금을 수령하지 않았다는 이메일 답변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관계자는 “기부자가 <맥심>을 발행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전액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의 기부 시도를 거부당한 <맥심>은 결국 같은 달 3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을 전달하게 됐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직접 공익사업을 주관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단체에 기부금을 배분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