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은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열한 살 소녀 선이의 어른 만큼 곤란하고 고민스러운 인간 관계를 담담하고 집요하게 따라가는 작품. 윤가은 감독은 전작인 단편 <콩나물>과 <손님>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내밀하게 담아냈다. <콩나물>로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동일 경쟁 섹션 단편영화 부문에 초청되어 수정곰 최우수 단편상(Crystal Bear for the Best Short Film)을, <손님>으로 ‘단편 영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2012년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윤가은 감독은 전작과 <우리들>에 이르기까지 어린 인물들의 세계를 특별하고 비범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와 다르지 않게 담아내면서 국내외 영화제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윤가은 감독은 이번 초청에 대해 “2014년 수정곰상 수상 당시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 만에 다시 초청을 받아 기쁘다. 좋은 기억이 있는 베를린에서 <우리들>을 처음으로 공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초청 소감을 전했다.
<우리들>이 초청된 베를린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성장 영화를 다루는 부문으로 전 연령 관객 대상작인 Kplus와 14세 이상 관객 대상작인 14plus로 나뉜다. 앞서 초청된 역대 한국 영화로는 2013년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 2012년 이한 감독의 <완득이>, 2010년 우니 르콩트 감독, 김새론 주연의 <여행자>, 2007년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케키>,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 2006년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등이 있다. 이 중 <명왕성>, <여행자>가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우리들>은 Kplus에 초청된 10여편과 함께 만 11~14세 어린이 심사위원이 선정하는 수정곰 최우수작품상(Crystal Bear for the Best Film)과 감독•배우•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성인 심사위원이 뽑는 그랑프리(The Grand Prix of the Generation Kplus International Jury for the Best Film)의 후보로 경합을 벌인다. 윤가은 감독은 지난 2014년 <콩나물>에 이어 장편 데뷔작인 <우리들> 로 대한민국 최초 제너레이션 부문의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섹션을 불문하고 최우수 장편 데뷔작에 수여하는 ‘Best First Feature Award’ 후보에도 올라 있다.
한편, 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영화 <우리들>은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으로,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는 CJ E&M이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나 차기작을 투자•제작하여 이들의 대중문화 산업 진출을 돕고 균형 잡힌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또한, CJ E&M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함께 하는 산학 협력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또 한번 주목한 윤가은 감독의 빛나는 장편 데뷔작 <우리들>은 2016년 상반기, 국내 극장가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jan020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