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세연 감독/인디플러그 제공
비하인드를 공개해 화제다. 영화 <하프>는 두 가지 성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녀가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시작된 이야기.
김세연 감독은 “<하프>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닥쳐 온 절망적인 순간들을 어떻게 버티고 겪어내는지 그들을 사회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할 방법은 없는지 함께 고민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며 <하프>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육체적인 성별과 정신적인 성별이 다르다는 고통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이 어떤 이에게는 간절한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화로 만들게 됐다.” 며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민감할 수 있는 트랜스젠더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도 많았다.”며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극 중 배우들이 ‘쇼’ 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하이힐을 신어야 했는데 송영규, 문세윤 배우는 발 사이즈가 워낙 커서 신발을 따로 주문 제작했다. 안무 장면을 찍을 때는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하이힐을 신어보지 않았던 남자 배우들은 여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말해 여자스텝들이 박수를 쳐주는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며 촬영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현장지원을 나왔던 스텝 중에서 안용준 배우와 전작을 함께했던 스텝이 있었는데 그 스텝이 안용준을 보고 ‘저 여배우 누구에요?’라고 묻는 바람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었다.”며 ‘민아’로 완벽 변신한 안용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또한 “’민아’의 특수분장으로 비용, 시간 등 진행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만약 다른 독립영화 감독이 특수 분장이 필요한 영화를 한다고 하면 꼭 말리고 싶다. (웃음)”며 영화에서 꼭 필요했던 특수분장에 대한 고충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세연 감독은 “<하프>는 특정 소수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사회 속에서 차별 받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소수자라는 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편견 없이 편하게 극장에서 관람해주시기 바란다.”며 관객들이 선입견 없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사회적 소수자의 드라마를 담은 <하프>는 1월 21일 개봉해 관객들의 선입견을 깰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jan020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