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가능성만을 믿고 거금을 투자해야만 하는 기업이나 구단으로선 선수들이 그만한 가치를 내지 못했을 때의 위험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한다. 따라서 선수에 대한 투자 이전에 철저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골프선수들의 경우에는 예외다. 대부분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백50억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 “삼성 이미지가 강한 선수를 데리고 오면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CJ가 삼성과 계약이 끝난 박세리를 영입할 당시 사내 홈페이지나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는 거의 비난 일색이었다고 한다. 거액 투자로 인한 부담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비난은 온데간데없다. 박세리의 꾸준한 활약 덕에 CJ 직원들은 이제 박세리의 골수팬이 되어 새벽에 중계되는 경기까지 시청을 하는 마니아가 되었다. 또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녀의 영입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글로 도배가 돼 있을 정도다.
헐값에 ‘대박’ 선수들을 영입한 기업의 경우는 표정관리 하기에 바쁘다. 이들의 요즘 고민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에게 계약 사항 이외의 특별 보너스를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최경주의 활약으로 골프웨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슈페리어의 경우 마스터즈 3위에 입상한 그에게 지급할 특별보너스 금액을 산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경주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억대가 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슈페리어가 최경주와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좋은 성적은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특별보너스에 대한 별도의 계약 내용이 없었다. LPGA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한국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갑’의 입장에서 ‘을’ 최경주를 상대했던 슈페리어는 ‘물건’ 장사보다 ‘사람’ 장사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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