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민군복합항(해군 제주기지)이 26일 오후 마침내 준공돼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안을 부지로 선정한 이후 2010년 착공한 지 6년 만이다.
정부행사로 열린 이날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원희룡 제주지사,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해군·해병대 장병, 강정마을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해군 제주기지 부두에는 해군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 4400t급 구축함 왕건함, 문무대왕함, 1만 4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 등이 정박·도열해 해양력을 국민앞에 과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행사는 해군 구축함인 왕건함의 예포 19발 발사를 시작으로 개식사, 국민의례, 경과보고, 원 지사의 환영사, 박근혜 대통령 축전 낭독, 황 총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준공식에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접견한 자리에서 제주현안인 강정마을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화합조치 및 지원을 건의했다.
원지사는 “강정주민의 특별사면과 복권만이 강정마을 주민의 갈등해소와 화합의 전기 마련이 된다”며 “강정마을 공동체회복을 위한 지원사업계획을 마을주민이 직접참여해 만들고 있다. 계획수립에 따른 국비 지원이 필요한 만큼 마을발전과 갈등해소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제주도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을 계기로 주민갈등해결에 적극 나서고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을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강정마을 공동체회복 지원사업계획’수립을 대화와 협의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534억원이 투입되는 크루즈터미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7월부터 15만톤급 크루즈 2대가 동시 접안해 관광객을 끊임없이 출입시키는 관광미항으로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지난 2007년 5월 국방부 계획을 제주도가 수용하면서 본격화됐으며 이후 2010년 1월 항만공사에 착수했다. 기지 규모는 49만㎡에 계류부두와 방파제 길이가 각각 2400m, 2500m에 이른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