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상당한 성과까지 얻어온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다. 사진제공=한국미래연합 | ||
한러문제연구소 권영갑 소장이 얼마 전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권 소장은 박 대표가 현재 회장으로 있는 한러문제연구소 업무를 주도하는 인물.
얼마 전 〈일요신문〉은 한러문제연구소가 박 대표의 러시아 인맥 형성의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연구소 관련 러시아측 인사들이 북한 정치권 및 군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
권 소장은 박 대표와 김 위원장의 만남을 ‘왕자와 공주의 만남’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과 반세기 동안 북한을 통치했던 김일성 전 주석의 아들을 지칭한 표현이다. 권 소장의 말만큼이나 북한에서 박 대표에게 베푼 예우는 극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표가 얼마전 대통령이 보낸 임동원 특사보다 더 융숭한 대접을 받고 김 위원장까지 만났다”며 “이는 북측이 우리 정부의 위신을 깔아뭉개고 정치권을 흔들기 위한 모략에 (박 대표가) 빠져든 것”이라 폄하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나 금강산댐 문제 등은 (박 대표가)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박 대표측은 “이번 방북의 진짜 중요한 성과를 모르고 하는 말들”이라는 반응이다. 박 대표가 정부측 인사가 아닌 점과 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 등에 의해 박 대표 방북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 소장은 박 대표의 이번 방북에 대해 동해선, 즉 유라시아철도 건설 합의를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박 대표가 추진중인 유라시아 철도는 경원선, 즉 원산을 거쳐 곧바로 시베리아 철도로 이어져 유럽으로 통하는 철도다. 이 사업의 주축이 한러문제연구소다.
권 소장은 “국익과 민족화합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유라시아철도 합의가 있는데 언론에선 이것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측은 현 정부가 홍보해온 경의선에 비해 유라시아철도가 훨씬 현실성 높은 얘기라 설명한다. 한러문제연구소 러시아측 창립멤버이자 현 러시아 의회 하원의원인 텐유리 의원의 한 보좌관은 “러시아가 유라시아철도 건설을 위해 5억원을 들여 북한에 동해선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한은 물론 중국을 거치지 않는 철도 연결인 탓에 러시아에도 보탬이 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가에선 “성사여부가 확실하지도 않은 사업이고 북한이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철도 연결에 적극적일지 알 수 없는 일”이란 목소리도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