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손으로 시립의료원 만들겠다” 성남시의료원 건립 공약으로 시장 당선도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일요신문]서동철 기자= “성남시의료원 잘부탁드립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숙원사업이자 전국 최초로 시민발의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시의료원이 2017년 말 준공을 앞두고 초대원장과 이사 모집에 나섰다.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 초대의료원장과 이사를 뽑기 위한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3월 18일부터 23일까지 의료원장과 오는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사의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장 지원 자격은 ▲전공의 수련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진료과장 이상 직위로 5년 이상 근무자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원장으로 3년 이상 근무자 ▲지방의료원에서 원장으로 3년 이상 근무자 ▲보건·의료분야의 4급 이상 공무원으로 5년 이상 재직자 ▲병원경영행정 또는 종합병원 경영 유경험자로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탁월한 자 ▲의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외 연구기관 병원 또는 대학에서 5년 이상의 연구나 임상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이사 지원 자격은 3년간 비상임이자 무보수 명예직으로 의료원 관련 회의에 참석해 민주적 운영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사진은 12명 이내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7명은 지역보건의료계, 비영리단체, 소비자단체, 보건의료 전문가, 지역주민대표 등 5개 분야 단체의 추천을 받는다. 4명은 당연직(성남시 공무원), 다른 1명은 의회 추천자로 채워진다.
원장과 이사 모두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정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성남시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7명)가 심의와 의결 절차 후 초대원장 후보자 2명과 이사 후보자들을 성남시장에게 추천한다.
성남시의료원 조감도 @성남시
성남시의료원은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를 허물고 1,9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체면적 8만1천여㎡에 지상 9층, 지하 4층 규모로 23개 진료과와 517병상 등을 갖춘 시립의료기관이며, 2017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성남시의료원 건립 사업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숙원사업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이재명 시장은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성남병원과 인하병원 등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공공병원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가 2004년 성남시의회의 날치기로 시립의료원 건립이 무산되자 의회점거 등 강력항의로 수배자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6년 3월 전국 첫 주민 발의로 관련 조례가 제정됐지만 이후 지지부진하다 이 시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어 지난 2013년 11월 성남시의료원 착공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착공 1년여 만에 건립을 맡은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2개월 뒤 시공사를 변경해 공사가 재개)됐고, 최근까지 시립의료원 공사 현장 주민들과 소음피해 등으로 법적분쟁을 겪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왔다.
그만큼 이재명 시장의 입장에서는 각별한 성남시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초대 의료원장 등 인선만이 최종적으로 남겨 놓은 상황이다.
성남시의료원이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감염병 대처, 응급, 의료 재난 대비 등의 의료서비스로 지역 내 보건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시민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모범적인 의료원으로 개원될 수 있을지, 이재명 시장의 약속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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