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신당 창당을 위해 필요한 법정 지구당 23개의 조직책을 선발중이고 20여 명의 현역의원이 동조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00년 9월경에 소위 비동교동계 의원들을 규합해 박상규 천용택 의원 등과 함께 ‘새시대전략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해온 인물.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동교동계를 제외한 의원들이 모여서 민주당의 새 방향을 모색하자는 김 의원의 취지에 80여 명의 의원들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김 의원이 그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했으나 이 그룹은 나름대로 노선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다.
‘김원길 그룹’이 민주당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대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그 와중에 ‘3자 회동설’이 흘러나왔다. 한화갑 대표가 한광옥 전 대표, 정균환 원내총무 등 비노파 리더들과 회동을 갖고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는 게 그 골자였다. 물론 당사자들은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당내 분위기는 반신반의하는 쪽이다.
노 후보는 16일 선대위원장에 정대철 최고위원을 내정하고 ‘노무현 중심의 대선체제’로 몰고가려 하고 있지만 실제상황은 분당 일보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신당추진위는 16일 회의에서 ‘활동 종료’를 선언할 방침이었으나 ‘활동 지속’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신당추진위는 그동안 추진해온 독립신당 노력이 사실상 좌절됐다고 보고 위원회 해산을 당에 건의했다. 노 후보와 한 대표는 13일 정례회동에서 선대위와 당이 병존하는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선대위와 당이 병존한다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 당의 모든 권한과 인력이 선대위에 집중되는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병행 방안을 제시했고 노 후보는 이를 수용했다. 이는 노 후보의 선대위는 ‘친노파’로만 구성되고 비노•반노그룹은 당에 남게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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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일 민주당 의총에서 한화갑 대표가 박인상 의원(앞줄 가운데)의 귀엣말을 경청하고 있다. | ||
오히려 한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뛰어줘야 노 후보측의 세몰이가 가능한 실정이다. 한 대표의 이탈은 눈치를 보고 있던 중도파가 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노무현 고사행동에 동참하게 만드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민주당 내분 사태는 수습의 가닥을 찾지 못한 채 노 후보측과 비노•반노 그룹간의 세력대결이라는 극단적 국면으로 접어들어 사실상 분당을 예고하고 있다. 세대결 면에서 노 후보측이 약세이고 비노파가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단 노 후보측이 숫자는 적지만 결속력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 친노그룹으로는 김근태 정동영 이상수 임채정 신기남 추미애 장영달 이재정 천정배 임종석 이호웅 의원 등 개혁파와 김원기 후보정치특보, 김상현 정대철 이해찬 등 원로•중진 의원그룹, 정동채 이강래 정세균 의원 등 20여 명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김근태 정동영 의원의 행보는 관심사다. 노 후보측에서 이탈하거나 또는 적극 합류하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 후보측은 최근 비노파의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정동영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으나 정 의원이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 의원측은 국민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존중하자는 입장이지만 노 후보만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의원도 적극적 친노그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도파의 노선으로 접근해가는 추세다. 후보 비서실장인 정동채 의원도 최근 정대철 의원이 ‘동교동계 퇴진론’을 제기하자 ‘용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노 중도파는 당내 최대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해관계와 신당창당 방법론에서 제각각이다. 한화갑 대표 그룹인 문희상 설훈 조성준 배기선 의원 등은 그동안 노 후보쪽을 지지해왔지만 변화기류가 역력하다.
일단 친노와 반노 어느쪽 손도 들어주지 않는 중도 노선으로 전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문 의원의 경우 ‘노풍’이 약화된 이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광옥 전 대표 계보를 자처하는 박양수 최명헌 의원 등은 조기 탈당론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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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김명섭 유용태 김영환 김기재 김덕배 이윤수 박종우 박상희 박병석 김효석 김성순 장태완 설송웅 장성원 남궁석 의원 등 40~50여 명으로 추정된다. 반노파는 송석찬 송영진 원유철 이희규 이용삼 전용학 등 10여 명 선이다. 김원길 의원측은 민주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10월중에 통합신당을 창당하자는 노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정균환 총무는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당 대 당 통합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노파는 오히려 신중론이다. 중도파의 창당작업과 노 후보의 단독행동을 지켜보면서 최후에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민주당은 대선전에 공중분해될 것이고 그때 가서 정당을 선택하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16일 이인제 의원의 핵심측근인 박범진 전의원이 정몽준 의원 지지를 표명하고 탈당해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민주당내 복잡한 계파들은 물밑으로 이합집산하면서도 ‘정몽준 영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노 후보측은 김상현 장영달 의원 등이 접촉 창구로 나서고 있고 중도파도 김원길 정균환 총무측등에서 정 의원측과 물밑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도파가 통합신당을 창당할 경우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의원과 일단 손을 잡은 뒤 정 의원을 영입하고, 마지막으로 자민련과 통합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노 후보측은 정 의원을 영입할 경우 중도파 등의 신당창당론이 무력화된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친노파와 반노•중도파간의 대결이 루비콘강을 넘고 있는 양상이라는 점이다. 노 후보측 강경파들은 “의원들이 많다고 표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이제 한화갑 한광옥 정균환 박상천 같은 구시대 인물은 털어내고 개혁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상당수 중도파는 “노 후보는 후보가 된 뒤 검증과정에서 완전히 바람이 빠졌다. 당내 세력도 끌어안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철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