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필 기자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엑스맨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지명하는 셀프공천을 하며 ‘염치없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김 대표는 ‘사심없는 구원투수’가 아닌 ‘비례대표 공천권’이라는 연봉을 약속받고 구원 등판한 선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김 대표는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로만 4차례 당선된 사람이다. 김 대표에게 여당과 야당의 구분이나 정체성은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대표는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욕하며 자신의 구태행보를 모면하려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비례대표 후순위를 자청해 받은 것과 김 대표의 셀프공천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 앞 번호를 못 받고 12번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고인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더민주 역사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무를 거부하고 개인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셀프공천 논란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12번을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한 것”이라며 “그때 그분은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번호를 못 받고 12번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를 못 가니 표를 주시오’라고 하는 것을 생생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