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권고에 따라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일단 철회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던 한국의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이다.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 그동안 이코모스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받아왔다.
이코모스는 지난해 12월 1차 전문가 패널 심사를 통해 “‘국내·외 유사 유산과의 비교분석’과 ‘연속유산의 선택방법’, ‘완전성 맥락 속 유산경계의 선택’ 등에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려’ 판정을 내렸다.
이에 문화재청은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9개 서원의 유산구역을 조정·확대하고 보완 자료를 추가 제출하는 한편 이코모스 평가단을 방문 설명하는 등 2차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코모스의 심사제도 변경 등으로 ‘보완된 유산구역의 현지실사’는 당해 연도인 올해 실시가 불가능하고 등재기준에 따른 타당성 설명을 충실히 보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코모스의 직접 자문 등 세계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신청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계기관,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에 따라 철회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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