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현→김충식→박철환 군수…줄줄이 구속
전남 해남군수들이 내리 3대째 비리로 중도하차 위기에 처하자 지역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박철환 해남군수가 뇌물수수,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로써 해남군은 2007년 박희현, 2010년 김충식 군수에 이어 3대째 군수가 비리 혐의 등으로 행정공백 사태를 빚는 오명을 기록하게 됐다.
박 군수는 직원들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 부당한 인사를 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군청 발주공사 업체 선정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 군수의 사법처리는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해남군이 2011~2015년 직원 근무평정 순위를 임의로 조작한 사실을 적발, 담당자들에게 주의 처분과 징계를 권고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역대 군수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전례가 있어선지 지역민들은 “심란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해남에서 ‘행정 수장’인 군수가 구속되는 등 사법적인 단죄를 받은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
박희현 전 군수는 군청 직원 6명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대가로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박 군수 전임인 김충식 전 군수도 지난 2010년 관내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고 경관조명업체로부터 1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박 군수는 김 전 군수의 공백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4년 재선했으나 또다시 낙마 위기에 처했다.
해남군 안팎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박모(63)씨는 “사소한 오해라더니 결국 또다시 군수가 구속됐다”며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모씨(58)는 “민선시대 들어 학·지·혈연으로 사분오열돼 민심이 말이 아니다”며 “또다시 군수가 낙마해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해남지역민들은 이번 해남군수 구속 사태로 지역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역의 미래가 걸린 굵직굵직한 현안사업들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박 군수는 민선 6기 취임과 동시에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목표로 가학산 치유숲 조성, 땅끝해양자연사 박물관, 우수영 명량대첩해전사 기념전시관, 해상 케이블카 건립, 두륜산 소망길, 미황사 둘레길, 미로공원 조성 등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양재승 부군수의 군수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갔지만 업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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