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가해자가 강남이라는 범행 당시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출처=채널A <돌직구쇼> 영상 캡처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강남역 부근이라는 지역적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 남녀 커플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 진술대로 사귀는 여성이 없고 평소 무시를 많이 당해서 화가 나는데 그 지역을 오가는 젊은 커플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 않았나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자 김 아무개 씨(34)는 정신병 증세로 병원에 네 차례 입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만약 경찰에 체포되지 않겠다라고 하는 전제로 범행을 생각했다면 ‘뭔가 해냈다’는 만족감을 계속 느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아직도 경찰이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비정상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추모 열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커다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여성들 중 아무래도 젊은 여성이 많다보니 ‘나도 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두려움, 일종의 심리공황상태가 퍼지고 있는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인턴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