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원장직 공모 4일 만에 후보 압축…노조 등 반발
업무공백을 이유로 원장 임용절차를 졸속으로 시행하고, 정부 관료출신을 사무국장 공모 심사에서 유일하게 선정하는 등 ‘부적절하고 졸속적인 인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원장직 재공모에 들어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업무공백 등을 이유로 임용절차를 서두르고 있어 졸속심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장 임용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23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지원자 중 3명을 후보자로 압축했다. 후보자는 박세진 책임연구원, 박승남 성과확산부장, 우삼용 책임연구원 등으로 모두 표준연 재직자들이다. 이들은 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의 투표로 최종 후보자를 가리게 된다.
앞서 과기연은 지난 3월 표준연 원장공모에 나섰으나 최종후보자 모두가 이사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 10일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에 과기연은 지난 19일 신청 마감 나흘 만에 3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이는 지난 공모가 서류마감일(4월20일)로부터 3배수 후보 압축까지 12일이 걸린 것에 비해 세 배나 빠른 일정이다.
공모 신청자(9명)가 지난 공모(12명)보다 3명이 적은 것을 감안해도 최종후보자 선정이 고작 나흘만에 끝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졸속심사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대덕특구의 한 관계자는 “빠른 선임절차로 심도 있고 심층적인 심사가 이뤄졌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덕특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빠른 공모절차를 보면 미연에 후보를 정해놓고 후속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마저 감출수 없다”며 “겉으로 내세우고 있는 업무공백 최소화도 좋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표준연을 이끌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이 선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과기연 관계자는 “원장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최근 공공연구노동조합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한국한공우주연구원도 해당직 인사를 미루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달 7일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사무국장직 공모에 들어갔다. 5명의 신청자 중 서류심사 결과 미래부 소속 서기관이 유일하게 통과해 지난 19일 면접심사가 실시됐다.
이를 두고 항우연 노조는 “정부가 낙점한 인물, 전문성 없는 인사”라고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 사무국장도 연구원 출신이 아닌 교과부 출신 관료로 낙하산인사로 불리고 있다.
현재 항우연은 해당 후보에 대한 적격·부적격여부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해당 후보를 임용할 경우 이에대한 공식적인 해명 및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구성원들에게 전문성은 물론 납득할 만한 근거 및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일반 연구원의 사기 저하와 함께 적지 않은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임용예정일은 오는 7월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22일 나노종합기술원장으로 현 원장이자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출신인 이재영 교수의 연임을 공식발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과학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과학정책공약 수립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과기원은 “제4대 원장으로 기관의 재정안정화와 세계최고수준의 나노공정 서비스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원장의 연임배경을 밝혔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덕특구 공공기관의 인사행태에 반발이 적지 않다”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대덕특구의 특성을 감안해 낙하산식 인사가 아닌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m@ilyods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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