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충청남도가 국방대학교 이전에 필요한 체력단련장 조성 등 사전 약속한 사안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의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충남도의회 전낙운 의원(논산2)은 2일 열린 제287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이전을 준비 중인 국방대는 망가져 가는 농촌의 텅 빈 농가에 트랙터가 들어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한마디로 주변 여건은 갖춰지지 않았는데, 국방대만 덩그러니 들어올 수도 있어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할 것을 우려하는 것.
전 의원에 따르면 국방대 이전사업은 21만평 부지에 총사업비 3502억원을 투입, 올 연말 준공(현재 54%)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문제는 국방대 이전에 앞서 충남도가 약속한 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충남도는 국방대를 유치하면서 국방과학·산업·교육·연구단지와 체력단련장(골프장 등) 등을 약속했지만 당초 단지 조성은 국방문화타운으로 축소됐고 체력단련장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 의원은 “지자체 유치조건으로 제시한 사업의 경우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며 “골프장 조성에 약 2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부지는 녹지지역으로 방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거쳐 하루빨리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투자비는 국방대에 기부체납해 주도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방대의 경우 가족과 인근 지역민을 포함하면 최소 8000명 이상의 생활공간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역내 소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지구단위 계획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의원은 이날 논산일반산업단지 오·폐수 수질개선 관련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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