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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연대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회창후보 | ||
이에 반해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선출이후 끊임없이 계속된 내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신당’ 창당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던 시도도 별 소득없이 한차례 시한을 넘김으로써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후보측은 ‘선대위 발족’을 통해 제2의 노풍 점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화갑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을 고사, 당-선대위가 2원화되면서 선대위 출범단계에서부터 추진력은 상당부분 감쇄돼 있는 상태다.
한편 월드컵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유력한 대선후보 반열에 오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7일 공식 대권도전 선언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무소속 정몽준 의원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대선전의 향후 90일간의 전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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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우 체험 행사에 참가한 노무현 후보 | ||
■향배는 영남표심에 달려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등 3파전으로 시작된 대선의 향배는 일단 영남 득표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된 배경도 ‘영남 득표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영남 경쟁력에서 심각한 결함을 노출했다. ‘YS 방문’과 ‘DJ 차별화’ 발언 등으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당했고, 거듭된 말실수와 민주당내 ‘반노무현’ 진영의 집요한 ‘흔들기’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던 영남 민심이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후보의 영남 경쟁력에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효과를 바탕으로 급부상한 점도 ‘영남 득표력’에서 출발한 측면이 강하다. 한때 여론조사상 60%를 상회하기도 했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급전직하하면서 표심이 정몽준 의원에게 쏠린 것.
민주당에서 고육책으로 ‘신당 창당’을 꺼낸 배경도 노무현 후보의 ‘영남 경쟁력’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했다. 12월 대선의 향배는 이처럼 영남 표심에 따라 갈린다는 점이 보다 분명해졌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월드컵 이후 지지율면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정몽준 의원은 한때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일단 독자행보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조직과 세에서 절대 열세에 놓여 있는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의 견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영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에 대적하기에는 태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 의원이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투표행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정 의원이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영남에서 이회창 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 때문에, 민주당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담판’ 또는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정몽준 두 사람간 후보 단일화 여부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풍 등 이회창 후보 검증
일찌감치 강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혀왔던 이회창 후보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아들문제’ 등으로 또다시 혹독한 검증기간을 거치고 있다. 특히 ‘병역비리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회창 후보를 둘러싼 주변인사들까지 속속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래 이 후보는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공식 수사결과 발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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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에 참석한 정몽준 후보 임준선 기자 | ||
■ 호남의 선택
향후 대선의 향배를 가늠케하는 또다른 변수는 호남민심이다.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영남 득표력’을 기대하며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모아줬던 호남이 정몽준 의원의 부상 이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 득표력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선 향배의 상수로 자리매김된 상황에서 호남 민심은 ‘영남 득표력’이 누구에게 더 있느냐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즉, ‘누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가 결국 호남 표심의 향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예상되는 대선구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병역비리의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정몽준 의원이 검증기간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때에는 이회창 후보의 영남 득표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향배의 절대 변수로 자리잡은 영남 득표력면에서 노무현 후보나 정몽준 의원 모두 이회창 후보와 1:1 대결구도에서 영남 득표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정몽준 의원이 검증에도 불구, 일정한 경쟁력을 유지할 경우다. 이 경우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진다.
대신 이회창 후보의 하락폭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반노’ 진영 인사를 중심으로 이탈세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이회창 후보가 ‘병역’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경우다. 이같은 상황은 대선국면을 다자구도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즉 반DJ 정서를 바탕으로 영남지역에서 우위를 유지해 오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급락은 영남출신 대선 예비후보들의 수면 위 부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
지지율 하락으로 대선후보 반열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박근혜 의원 등이 TK지역 민심의 변화를 바탕으로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변수들은 독립적이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는 연결변수의 성격이 강하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곧 노무현 정몽준 의원의 영남 득표력에 영향을 미치고, 영남 득표력은 호남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선 변수들의 실타래는 결국 대선 직전에 가서야 그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홍 기자 jhko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