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계연구원 홈피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한국기계연구원의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소속 연구원이 창업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연이은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기계연 플라즈마연구실 변성현 선임연구원이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 스페클립스는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개최된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최 ‘코리안 스타트업 서밋 뉴욕 2016’에서 열린 벤처경연대회에서 국내·외 20여개 참가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술을 활용한 피부암 진단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계연에서 해저탐사선의 광물탐사에 쓰이는 레이저 기술을 연구하던 변 연구원은 레이저 기술을 바이오 분야로 응용하기로 하고 레이저를 집속시켜 조직의 병리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2015년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 2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SK로부터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벤처경연대회 우승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10만 달러의 광고 지원, 16만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서버 사용 혜택도 받아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영HNS’는 기계연 패밀리기업으로 2009년 창업 후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연구원 자체 기술상용화 ‘ACE사업’의 지원을 통해 레이저 채혈기를 개발하고 유럽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 쓰던 채혈기에 바늘 대신 레이저를 적용해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27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8월에는 태국 300만 달러, 9월에는 이란 25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유럽 CE(유럽공동체마크) 인증을 획득해 유럽시장문도 두드리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한 지역 기업지원 사업에서도 해외진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 지역 중소기업 ‘비비씨㈜’는 기계연의 도움을 받아 칫솔용 미세모 자동화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생산성을 1000% 이상 향상시켰다.
비비씨㈜의 시장점유율은 국내 90%, 세계 15%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에서 개최된 칫솔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인 ‘인터브러쉬 2016’에 참가해 관련 업계의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지원은 대전시와 기계연, KAIST와 ETRI, 한국화학연구원 등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함께 추진한 ‘시장중심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참여기관이 함께 지난달 해커톤 캠프 발대식을 갖는 등 향후 지원 체계를 보다 고도화 할 계획이다.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플라즈마 버너 기술이 화제를 모은 후 해외 바이어 및 국내 기업의 수출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BMW 코리아 한국 R&D 센터의 기술 스카우터 줄리안 클라우스(Julian Klaus)가 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국내기업 동환산업도 연구현장을 찾은 뒤 기술이전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동환산업은 볼보 등 해외 자동차 회사에 디젤 차량용 예열버너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 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연구원 보유 기술의 상용화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성공사례를 마중물 삼아 출연연의 실질적인 창조경제 기여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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