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국발 ‘괴질’ 사스(SARS)가 진정됐을 때 세계 의학계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결코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에 들어서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사스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한명의 사스 의심환자가 보고됨에 따라 즉각 조기감시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 감시망은 금년도 하반기에 사스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에 따라 구축한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에 사스 발견 즉시 당국에 보고토록 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발령하는 한편 이날부터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싱가포르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활동이 시작된다. 해당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검역설문을 받고 적외선 카메라를 통과하면서 체온측정을 받게 된다. 당국자는 지난 봄 사스 검역당시 의심환자로 분류된 입국자 가운데 검역설문서를 소홀히 작성했던 사람이 1백만원의 벌금을 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취한 사스 확산 방지조치는 신속하고도 단호했다. 고열 증세로 입원했다가 사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26세의 이 남자에 대해 즉각 격리치료에 들어가는 한편 환자가 처음 입원했던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던 3개 병동의 환자들에 대해 퇴원을 금지시키고 그의 가족들을 격리조사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아직 사스 재발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발표했으나, 사스의 위력은 그만큼 위협적이다.
개 돼지 등 가축과 애완동물들에게서 처음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사스는 감염 뒤 2~10일의 잠복기(평균 5일)를 거쳐 주로 성인에게서 발병한다. 고열 기침 호흡곤란 권태감 두통 설사 등 증상이 일반 독감이나 인플루엔자와 유사해 방심하기 쉽지만, 중증으로 진전되면 호흡곤란이 급속히 진행되어 호흡곤란 증세를 겪게 된다. 지난 봄 캐나다 중국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지에서 대량 발생한 사스는 일부지역에서 11%의 위협적인 사망률을 기록했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의심환자 3명 발생에 그쳐 WHO는 한국을 저위험지역으로 평가했지만, 사스가 집중 발생했던 홍콩 중국 등과 교류가 특히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스 바이러스로 인한 ‘괴질’이 중국 홍콩과 광동성에서 보고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이름 막아낼 수 있는 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사스와 혼동될 수 있는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독감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한 일상적인 건강 관리 등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보건원은 또 사스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을 잡거나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애완동물 취급시 위생관리와 함께 동남아 등 해외에서 수입된 동물 추출물질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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