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8월 1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마스터즈 시리즈 8 한여름 밤의 꿈 연주회가 열린다.
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마에스트로 임평용은 섬세한 분석적 작곡가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음악을 구현해내는 것으로 이름 높다.
폴란드 피텔베르크 세계 지휘자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인명사전에 20세기 뛰어난 활동을 한 인물로 등재되기도 했다.
지휘자 임평용
공연은 글라주노프의 ‘장엄 서곡, 작품 73’을 시작으로, 졸리베의 ‘플루트와 현을 위한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작품 61’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문을 열 글라주노프의 ‘장엄 서곡’은 한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곡은 아니다.
초연 당시에는 ‘축전 서곡’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던 이 곡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처럼 깊은 울림의 현과 관의 화음으로 시작하여 목관과 호른이 테마를 연주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바순이 서로 대화하듯이 노래한다.
고전 형식을 지키고 단순 명쾌한 표현과 회화적 화성을 주로 쓰는 작곡가의 음악적 색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어지는 졸리베의 ‘플루트와 현을 위한 협주곡’을 2014년 제69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최고상, 특별상으로 청중상, 젊은 연주가상, 스위스 플루티스트협회 특별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오르고, 2015년 프라하 국제 콩쿠르 우승자 김유빈이 협연자로 나선다.
특히, 세계적인 플루티스트로 주목받은 김유빈은 대전 출신의 연주자로서 이번 협연이 더욱 의미 있다.
김유빈
졸리베의 작품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로 플루트의 소리를 삶의 숨소리라고 일컬으며 매료되어있었다.
짧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은 발랄함과 서정성이 교차하는 곡으로, 멜로디가 간결하고 불필요한 기교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작품 61’은 대전시향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맞이하여 그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클래식으로 만나는 자리를 준비했다.
살아생전 모차르트라는 칭송을 받았던 멘델스존은 17세에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접하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내일부터 나는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할 것입니다’라며 서곡을 작곡한 후 16년 뒤에 스케르초를 비롯해 12곡의 극음악을 완성했다.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연인들의 추격전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환상과 동심, 요정의 날갯짓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멘델스존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명작이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