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씨 일당이 운영한 사이트 화면 캡쳐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음란사진을 게재해 회원들로부터 1억6000만 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로 A 모델 사이트 운영자 겸 아마추어 사진작가 전 아무개 씨(50)를 구속하고 공동 운영자 박 아무개 씨(44)와 배 아무개 씨(27)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전 씨는 유명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때 의류회사를 경영했으나 사업이 실패하며 신용불량자가 됐고, 이후 전 씨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돌잔치 등의 사진을 촬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전 씨는 음란물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2014년부터 음란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음란 사이트 ‘소라넷’에 음란카페를 열어 자신의 촬영물을 올린 것이다.
이 때문에 전 씨는 경찰에 붙잡혀 지난해 8월 한 차례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전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5월 다시 ‘A 모델’ 사이트를 개설해 박 씨와 함께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의 모델 구인 카페를 통해 모델 활동을 원하는 여성들을 모집했고 “얼굴을 보정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고 고액의 모델료를 주겠다”며 여성들을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모델 12명 중에는 학비가 필요한 대학생과 생활비가 필요한 주부와 무직자 등이 다수였다. 이들은 시간당 10만 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행위에 해당되는 줄 몰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전 씨 등은 사진들을 ‘A 모델’ 사이트에 올렸고 이 가운데 수위가 높은 사진들은 유료 결제 회원들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트에는 2만3000여 명의 회원이 몰렸고 이 중 4000여 명은 유로 결제로 사이트를 이용했다.
이진수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