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대규모 공공 민자유치사업 등에서 잇따라 파행을 겪고 있는 충남 천안시가 경영대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천안시는 이번 수상으로 ‘시민중심 행복천안’ 시정비전 실현을 위한 민선6기의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시가 시민의 공동재산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공원 민자유치사업 등에서 각종 의혹과 불신은 물론, 소송으로 사업중단이 계속되고 있는데 무슨 경영대상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19일 A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21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시민중심 행복천안 실현을 위한 민선6기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행정혁신, 문화관광, 복지보건, 지역개발, 산업경제, 환경안전, 인재육성 부문 등 총 7개 부문에 대해 2차에 걸친 전문심사와 1차례의 인터뷰 심사, 주민과 공무원 대상의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총 4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종합대상과 부문별 대상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천안시는 이번에 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전국 시 가운데 1위인 종합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고 강조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번 수상은 저를 믿고 묵묵히 응원해 주신 63만 천안시민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따라서 이 상의 주인은 제가 아닌 천안시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시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여 시민의 삶을 더욱 가치있고 품격있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지난해 민자 4500억원대를 유치해 노태산 일대를 시민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려 했다가 사업자 선정 최종발표를 앞두고 특정업체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점수가 뒤바뀜에 따라 소송을 당해 1년이 넘도록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로인해 해당지역 주민들은 수십년동안 공원지구로 지정됐지만 개발되지 않아 피해를 입다가 이번 사업계획으로 보상 등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갑작스런 사업중단으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비슷한 청수공원 사업도 천안시가 이행할 수 없는 과도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업자가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사업추진이 암초에 걸렸다.
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시민들은 “천안시가 각종 대규모 사업추진에 업체들과의 소송 등으로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주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으며 관련 특혜설과 시정 책임자 관련설, 정치권 개설 등의 의혹과 불신까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시 운영을 잘했다는 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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