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율포면 참가시나무 군락지 <전남도 제공>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라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9월의 나무로 참가시나무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참가시나무는 참나무과의 사계절 푸른 상록활엽수로 가시나무 가운데 진짜 가시나무라는 뜻을 지닌다. 참나무는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포함해 약 45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에선 완도 보길도 섬 대부분을 뒤덮고 있으며 완도읍 장좌리 대야저수지 주변과 해남 미황사 주차장 주변, 진도 어귀산 일원과 보성 율포면 율포중학교 주변에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
참가시나무는 모양새가 웅장하고 단정해 뭇 나무들 가운데 임금이라 할 만큼 품위가 있다. 유럽에서는 사자는 짐승들의 왕이고, 독수리는 모든 날짐승의 왕이며, 참가시나무는 숲의 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유럽 사람들은 가장 고귀하고 신령스런 영혼이 참가시나무에 깃들어있는 것으로 믿어왔다.
참나무과의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지지만 참가시나무는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시나무 하면 가시가 잔뜩 달려 있겠거니 상상이 되지만 가시는 바로 도토리를 뜻한다.
주로 섬이나 바닷가 산기슭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울릉도, 흑산도, 청산도 등 남쪽지방에만 자란다. 일본의 시코쿠 지방에선 몸 속에 있는 돌을 없애는 민간요법으로 써 왔던 나무이며 우리나라 남쪽 섬 지방에서도 설사를 멈추게 하거나 피를 멎게 하고 종기나 종창을 치료하는 약으로 민간에서 더러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또 참가시나무 열매는 도토리처럼 묵으로 쑤어 먹을 수 있다. 상온에 두면 겉만 마를 뿐 상하지 않는다. 자연적 방부 효과 때문이다. 또한 참가시나무 열매와 측백나무 속씨를 따 속껍질을 벗겨 잘게 으깬 다음 꿀에 재워두고 1년이 지난 다음 먹으면 혈색과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를 검게 해 젊어짐을 느낄 수 있다.
전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효능이 뛰어난 참가시나무를 소득화하기 위해 보성 회천면과 득량면 일원에 100㏊의 대규모 산업화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참가시나무의 식품 등록을 위한 기능성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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