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일요신문】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충북대에서 학생들에게 청춘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충북대 제공>
【충북·세종=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대는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마크 리퍼트(Mark W. Lippert) 주한 미국 대사를 초청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으로 이루어져 충북대 120여명의 학생이 리퍼트 대사와 자유롭게 동북아 정세와 세계국제 정치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았다.
또한 미국 대학생들의 생활, 미국 리퍼트 대사의 한국 생활 등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도 이루어졌다.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리퍼트 대사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이나 초과하면서까지 충북대 학생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많은 학생들이 비자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제도도 도입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과거에 비자를 발급받았던 사람들의 경우 E-메일로 갱신 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면접 대기시간에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영문과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인문학이 직면한 문제와 미국에서 인문학이 갖는 의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현재 미국사회에서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방문했을 때 많은 학생들이 IT나 컴퓨터, 공학, 실리콘밸리에 관심을 보여 학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하지만 인문학 전공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회는 문화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미국 사회에서도 인문학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충북대에서 진행된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강의를 끝내고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충북대 제공>
이어“인문학전공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탈한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고 리퍼트 대사는 평소 야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산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하며 그는 “한국의 독특한 응원문화와 야구장에서 즐기는 치맥이 한국 야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식에 대한 애정도 높아 평소 떡갈비, 삼계탕, 삼겹살 등 토속적인 한식과 광장시장에서 파는 마약김밥, 돼지껍데기 등도 좋아한다고 전한 리퍼트 대사는 “최근에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다양한 한식을 요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북아의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나 미국은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현재 사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한-미정부가 협력해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평소 지역의 인재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충북대학교에 우수한 인재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대학생활을 하길 바란다.
앞으로 돌아가서 여러분처럼 열정적인 인재들이 많다는 사실을 꼭 알리겠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진 리퍼트 대사는 강연 후에도 학생들의 기념촬영 요구에 일일이 응해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 행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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