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
[일요신문]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 무리가 제주 시내 식당 업주와 손님을 폭행해 입건됐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밤 10시 25분경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식당 주인과 손님 등 4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들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법률 위반 및 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 아무개 씨(34·여) 등 8명은 고기를 주로 파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외부에서 사온 소주와 맥주를 마시려고 했다. 식당 주인 A 씨(53·여)가 “밖에서 사온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제지하자 음식을 그대로 둔 채 식당을 나섰다.
A 씨와 아들 B 씨(30)가 따라 나가 이미 제공된 음식값을 요구하자 수 씨 등은 이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이마부위가 찢어지고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 뇌출혈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식당 손님들이 중국인들을 말렸지만 중국인들은 이들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손님 중 2명에 폭행당했고 C 씨(28)는 안와골절을 입었다. 폭력과정에서는 손과 발 외에 별다른 도구는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폭행을 가한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도주의 가능성이 있어 범죄 경중에 따라 5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은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제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외국인인만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붙여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