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나 아랫배 또는 한쪽 허리가 심하게 아픈데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작은 사진은 요로결석 치료장면. 사진제공=을지대학병원 | ||
담석이 담관에 생겼다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담관담석일 때는 구역질과 함께 춥고 떨리는 증상, 황달, 고열이 동반될 수 있다. 황달은 가장 먼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 다음 피부까지 변하며 소변이 진해지고 심한 경우 붉게 변한다. 이런 증상을 보일 때는 패혈증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차상우 교수는 “같은 담관담석이라도 간외담관 담석은 내시경으로 없앨 수 있지만 간내담석이라면 상황에 따라 간 부분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의 크기가 커질 때까지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담도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담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담즙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돌처럼 단단해지는 것이 담석. 담즙의 성분 가운데 콜레스테롤, 담즙산, 인지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긴다. 콜레스테롤은 물에 녹지 않고 담즙산에 녹는 성질이 있고, 인지질은 콜레스테롤의 용해도를 증가시킨다. 때문에 담즙에서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거나 간에서 담즙산, 인지질의 분비가 줄면 콜레스테롤성 결석이 생기는 것이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성 담석과 색소성 담석,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섞인 혼합성 담석이 있다. 담즙의 성분 중에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돼 생기는 것이 콜레스테롤성 담석이고, 색소성 담석(빌리루빈 담석)은 세균 감염이나 만성 간질환, 위 절제수술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콜레스테롤성 담석은 담낭에 주로 생기고, 색소성 담석은 담관 내에 많이 생긴다. 원래 서양인의 경우 80~90%가 콜레스테롤 담석인 반면 한국인은 색소성 담석이 대부분이고 콜레스테롤성 담석은 10%가량으로 적었다. 하지만 요즘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담석은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횟수와 나이가 많은 사람 중 비만일 경우 혹은 폭음을 자주 할 경우 잘 생기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담석은 식이요법만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물론 담관담석은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때문에 통증,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담석을 콩팥이나 요로에 생기는 요로결석처럼 생각해서 칼슘이 든 식품을 먹지 않거나 물, 맥주 등을 많이 마시는 것은 효과가 없다.
또한 식습관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담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는 데는 규칙적인 식사,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하면서 고지방 식품을 줄이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으로는 기름기 많은 고기나 내장, 생선의 알, 달걀노른자, 새우, 오징어, 버터 등이 대표적이다. 콜레스테롤은 하루 300mg/dl 미만으로 줄인다. 참고로 달걀노른자 하나에는 210mg/dl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이런 동물성 포화지방산 대신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은 콩류나 견과류, 등 푸른 생선, 식물성 기름에 많다. 물론 참기름이나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의 식물성 기름도 열량이 높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열량이 높은 식품도 줄인다. 소모하는 열량보다 섭취하는 열량이 많아 비만해지면 간내담석이 생기기 쉽다.
신장이나 요도, 요로에 생기는 요로결석은 담석과 달리 남성에게 2~3배나 많다. 주로 한창 사회활동이 많은 20~40대에 흔하다.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땀을 잘 흘리는 사람, 수분 섭취량이 적은 사람, 비만인 사람이 요주의 대상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 잘 생긴다. 소변의 양이 줄고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면 결석이 생길 위험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나 통풍,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요로 감염 등의 질병이 있거나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 고온의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에 발병률이 높다.
::요로결석::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나 아랫배 또는 한 쪽 허리에 통증이 매우 심하다.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요관의 신경이 다리 쪽으로 연결돼 있어 사타구니나 넓적다리 안쪽이 아플 수도 있다. 돌이 요도를 막는 경우에는 소변을 보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요로결석을 만드는 성분은 정상적인 소변에 들어 있는 칼슘 수산염이나 칼슘 인산염 등이다. 이들 성분이 식습관이나 유전적인 요소, 감염 등으로 인해 농축돼 작은 결정이 되고, 조금씩 커져 결석이 되는 것이다.
요로결석이 있어도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요로를 막지 않는 경우, 통증이나 결석으로 인한 합병증이 없다면 물만 많이 마셔도 80% 정도는 자연 배출된다. 하루 3리터 이상 충분한 물을 마신다. 운동 중에서는 줄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뜀뛰기 같은 운동이 배출에 도움이 된다.
다만 언제 배출이 될지 모르므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 때문에 생긴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결석이 배출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석이 없어지지 않은 채 통증이 사라진 경우에는 ‘배출됐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내버려 두었다가 신장이 나빠진 후에야 발견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또 이뇨작용으로 인해 탈수현상을 초래하면 결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열이 나거나 오한이 있을 때는 맥주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이런 증상은 염증이 있다는 신호인데, 알코올이 염증을 악화시킨다. 한 가지 더!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 사람은 맥주 안주로 땅콩이나 아몬드 등 견과류를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견과류에는 수산염 성분이 있어서 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자연배출이 힘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충격파를 이용해 돌을 잘게 부순 후 배출시키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고려한다. 체외충격파로 효과가 없는 요관석은 요관 내시경시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고, 방광석은 방광내시경을 한다.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기면 5년 안에 50%가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 “재발을 막으려면 하루 2리터 정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식습관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김은탁 교수의 조언이다.
물은 특히 잠자는 시간과 식사 2~3시간 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처럼 결석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간대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잠자기 전과 잠자는 도중, 식사 후 3시간 이내, 운동으로 땀을 흘릴 때는 반드시 한 컵의 물을 마셔 준다.
결석의 원인이 되는 인산이나 수산, 요산, 칼슘 성분이 많은 식품은 적게 먹는 게 좋다. 이 중 요산은 돼지고기나 쇠고기 닭고기 햄 소시지 등에 많고 수산은 시금치 견과류 코코아에 많다.
그렇다고 칼슘 섭취량이 너무 적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칼슘 섭취는 흡수성 고칼슘뇨증이라는 대사이상 환자 이외에는 제한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짠 음식이나 과식, 과음을 피해야 한다. 육류는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고 커피나 홍차도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수칙★
1. 고콜레스테롤 식품을 적게 먹는다.
2. 식사를 거르는 것과 함께 과식을 삼간다.
3.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4. 고기보다는 생선, 견과류 등으로 지방을 섭취한다.
5.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6. 흡연, 과음을 하지 않는다.
7. 술과 카페인, 탄산음료를 줄인다.
8.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요로결석 예방수칙★
1.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생활화 한다.
2. 싱겁게 먹는다.
3. 과음을 삼간다.
4. 규칙적인 배변을 한다.
5.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한다.
6. 잠자기 전과 땀을 흘린 후에 물을 충분히 마신다.
7. 칼슘 인산 수산 요산 성분이 많은 식품을 적게 먹는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차상우 교수·비뇨기과 김은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