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꿀 재배 계약 및 생산지원 협약식이 26일 오후 도청 정약용실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전남지사, 유재열 멀꿀영농조합 대표, 박수준 영진약품 사장, 서은수 장흥부군수(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등이 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관절염에 특효가 있는 ‘멀꿀’이 전남의 새로운 고소득 신약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26일 장흥정남진멀꿀영농조합이 국내 유명 제약회사인 영진약품(대표이사 박수준)과 공급계약을 체결, 멀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소득 창출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장흥군은 2015년부터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멀꿀 묘목과 재배 시설을 지원해왔다. 특히 장흥 부산면 일원 15개 농가는 ‘정남진멀꿀영농조합’을 구성, 현재 6만 1천 153㎡ 농지에서 멀꿀을 재배하고 있다.
‘멍나무’로 불리기도 하는 멀꿀은 전남 남해안 일원에서 자생하는 난대성 넝쿨식물로 한방에서는 전통적으로 줄기가 약재로 쓰였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 출연기관인 천연자원연구센터의 성분 분석 결과 전남에서 재배되는 멀꿀이 타 지역산에 비해 약물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멀꿀을 활용, ‘관절질환 치료 신약의 국내 허가 및 미국 FDA 임상 승인’을 목표로 2019년까지 국비 35억 원 등 총 7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 영진약품이 정남진멀꿀영농조합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9년 제품화가 이뤄지면 조합은 연간 40억 원대의 소득을 창출할 전망이다. 또한 제품 제조 등을 위해 140여 명의 지역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박수준 대표이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천연자원연구센터와 공동 연구한 멀꿀 소재 관절염 치료 천연물 신약의 국내 출시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전남의 대표적 천연물 신약 개발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전남에서 나는 멀꿀이 영진약품의 기술력과 만나 새 지평을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멀꿀영농조합 관계자에게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고, 질과 양 측면에서 제약회사의 요구 수준을 잘 맞춰 공급자로서의 신용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천연자원연구센터에는 “전남에는 약리작용을 가진 식물이 많이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제약회사 등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