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일요신문] 신원섭 산림청장이 6일 대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 및 복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충북세종=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멸종위기의 구상나무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우리나라 고산지역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복원대책이 추진된다.
구상나무 전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로,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주로 남쪽지역 해발 1000m이상의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고산지역 침엽수 정밀조사에 나서 2018년까지 관련 매뉴얼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고산지역 침엽수림 분포와 피해상황을 통합 분석한 뒤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보전·복원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발표했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한국 고유 침엽수종이 최근 기후변화로 대규모 고사가 진행되는 등 멸종위기에 처한 데 따른 대책이다.
대표적 고산 침엽수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눈측백, 눈잣나무, 눈향나무, 주목나무 등이다.
산림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침엽수의 고사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고사 현황 현재 한라산 구상나무 46%, 지리산 구상나무 26% 등이 고사했으며 설악산·태백산 등에서 분비나무 집단고사 진행 중이다.
이에 산림청은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서 인위적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밀한 현황조사와 연구·보전·복원에 필요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국립산림과학원을 비롯해 국립공원관리공원·기상청·제주도 등 타 부처 연구기관, 학계 전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보전·복원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국내연구 목록과 자료를 확보하고 2020년까지 통합된 현황을 정비해 백서를 발간하며 전국 단위 고산지역 침엽수 정밀조사와 공간정보화에 나선다.
아울러, 2019년까지 구체적인 보전·복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주요 수종별로 대체 서식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복원을 위해 주요 수종에 대한 종자 채취와 묘목 생산에 나서는 한편 현지내 안전지대, 현지외 보존원 및 대체서식지 조성 등을 병행해 안정적인 보전 체계를 마련한다.
시급성이 높은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중심으로 종자를 채취하고 내년부터는 채취된 종자를 이용해 묘목을 생산함과 동시에 해당 수종 종자은행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고산 침엽수는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국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다”라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멸종위기에 있지만 산림청이 유관기관, 관계 전문가가 힘을 합쳐 고산 침엽수종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전·복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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