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일요신문]새누리당 곽상도 의원.
[세종·충북= 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공연 단체들이 기부한 티켓으로 저소득층이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도록 하는 ‘나눔티켓’ 제도가 대부분 활용되지 못하는 등 지역 간 문화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9월까지 나눔티켓 사업으로 기부된 공연 티켓 52만4221장이 발행돼 이중 33%(17만2,906장)만 사용되고 나머지 35만1315장(67%)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문화향유를 위한 나눔티켓이 수도권에만 집중(87.9%)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나눔티켓 사업으로 기부된 공연 티켓 52만4221장. 이 중 87.9%(46만631장)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기부된 공연티켓 중 사용된 공연티켓이 17만2906장으로 이중 88.9%(15만3,738장)가 서울·경기·인천에서 사용된 반면 대전, 세종 등 나머지 14개 광역단체는 이용률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국공립 예술단체는 무료티켓을 매년 대거 기부하고 서울시 등 지자체도 적극 후원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방의 경우는 나눔티켓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문화예술위원회는 향후 무료티켓 활용 제고 및 나눔티켓 사업 활성화를 위해 신규 기부 대상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현재 1인 당 2매로 제한되어 있는 이용 매수 기준을 상향 조정해 기존 이용자의 재 관람률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간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은 경기 지역에 492개(19.0%), 서울 356개(13.7%), 인천 97개(3.7%)가 몰려 있다. 전체 문화기반시설의 36.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전국에 영화관이 없는 시군구도 81곳에 달했다.
지역별 문화향유를 위한 기본적인 기반에서도 격차를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7곳 시군구에 영화관이 없었다. 이어 경북 14곳, 경남 10곳, 강원 9곳 순이었다. 2014년 기준 전국 인구 10만 명당 공연시설 수도 서울의 경우 3.8개, 대구 2개, 전남 1.8개, 부산 1.6개, 경북 1.6개, 충남 1.5개, 경남 1.3개 등이다.
곽상도 의원은 “나눔티켓 기부실적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나눔티켓 사업을 널리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며 132만명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대상자는 자동으로 회원 등록이 되도록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나눔티켓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 의원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는 보고 싶어도 변변한 공연 한 편 제대로 보기 힘든 만큼 지방을 우선 배려해 각종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전략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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