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투쟁본부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씨 시신 부검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애초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회견을 열려 했으나 경찰은 요인 경호를 이유로 이를 막았다. 2016.10.21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9개 중대 800명의 병력을 투입해 부검 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이에 유족 및 투쟁본부, 시민 지킴이 등 시민 400여 명은 몸에 쇠사슬을 묶거나 팔짱을 끼는 등 인간 띠를 만들어 진입로를 막으며 강력하게 반대에 나섰다.
더불어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살수차 운용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의혹 등이 제기돼 여론이 들끓었다.
여론 악화와 시민 반대에 부딪히자 홍완기 종로경찰서장은 “조금 전 반대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뜻을 존중해 오늘 영장 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겠다”고 철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홍 서장은 “일단 오늘까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내일과 모레는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혀 영장 집행 종료 시한을 앞두고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부검 영장 집행시한은 오는 25일 자정까지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