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꽃 축제장 뒤편에 자리한 테마파크 공사현장.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가 지난 10월 29일 개장한 제11회 거제섬꽃축제장에서 불과 몇m도 떨어지지 않은 ‘자연생태테마파크’ 공사장이 축제기간에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비산먼지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거제시가 발주한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거제면 서정리 978-26번지 일원에 대지면적 21,319㎡, 건축연면적 5,019㎡에 조형인조암, 인공폭포, 연못조성, 석부작, 수목식재로 꾸며지는 테마파크로 총공사비 219여억 원이 투입되는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이다.
테마파크공사는 동암종합건설, 청인건설, 백연건설, 신화토건, 도화엔지니어링 등이 시공에 참여한다. 2014년 6월 16일에 착공, 2018년 1월에 준공예정이다.
문제의 현장을 둘러보면 철구조물에 스프레이도장 및 그라인딩 야외작업 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집진시설을 갖추지 않고 대기 중에 방사했다.
또한, 철 구조물에 붙은 녹을 완전제거 후 페인트작업을 했는지 의심이 되는 사항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페인트분진, 쇳가루 및 용접작업 중 발생하는 가스는 흡입 시 폐질환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정부도 ‘대기환경보전법’을 제정해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 김 모 씨(여, 고현동)는 “공사장 인근에서 축제장을 관람하고 있는데 메케한 냄새가 나 보니 작업 중이었다”며 “축제장에 모인 사람들이 공사장에서 오는 먼지를 마시고 관람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담하다. 축제기간만이라도 시가 공사를 중지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 발주공사이기에 타 공사 현장보다는 모범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감독이 소홀했다”면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부실시공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테마파크 시공사 관계자는 “스프레이도장, 그라인딩 작업을 공사공기에 쫓기어 집진시설을 갖추지 않고 했다”며 “철 구조물 녹 제거는 철저히 하고 있기에 부실시공은 염려 할 필요성이 없다. 공정상 소홀한 점을 좀 더 철저히 감독하여 하자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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