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노무현 당선자가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 ||
노 당선자의 고향 방문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부부, 딸 정연양과 예비사위 등이 동행했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와 이낙연 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도 상당수 함께했다. 어려서 걸어다니던 뚝방 길을 캐딜락을 타고 ‘금의환향’한 노 당선자를 마을 주민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줄잡아 1천5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길가에 환영을 나왔다. 환영객들은 가운데엔 인근 마을이나 인접 읍내에서 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상인이나 자영업자들. 노 당선자 고향 마을이 있는 진영읍 일대에는 ‘대통령 당선자와 손을 잡으면 장사와 사업이 잘된다’는 속설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이날 노 당선자는 수백여 명과 악수를 나눠야 했다. 선영 참배를 마친 노 당선자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오찬을 함께했다. 식탁에는 콩나물 국밥과 함께 인근 마을에서 ‘조달한’ 돼지고기가 올랐다.
노 당선자를 배출한 봉하마을에서는 지난해 초 노 당선자가 후보로 확정된 이후부터 ‘피를 보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며 마을내 도축을 금해왔다고 한다. 이날 식사 때 제공된 돼지고기도 부득이하게 인근 마을에서 잡아서 가져온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마을에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노 당선자의 형 건평씨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예전에 없던 철제대문이 설치돼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노 당선자의 선영 바로 앞 논 한가운데에는 마치 럭비공을 눕혀 놓은 것 같은 ‘희한한 모양’의 야산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선 예로부터 이 야산덕에 ‘귀인이 난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을 배출한 터이기 때문일까. 당선자를 수행하던 한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야산에 ‘봉황의 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