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령 전 검사 2차 공판에서 주장 “조폭들이 거짓말하고 있다”

‘피의자 조천훈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독직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홍경령 전 검사가 최근 벌어진 공판에서 “조폭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 앞으로 뜨거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지법 311호에서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2차 공판에선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팽팽한 설전이 오갔다.

이날 법정에선 홍 전 검사를 비롯한 9명의 ‘가혹수사’사건 피고들에 대한 검찰 신문이 진행됐다. ‘살인혐의로 검거된 스포츠파 행동대원 등이 홍 전 검사의 지시로 수사관들에 의해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것이 검찰의 신문 요지.

	▲ 지난 11월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 법에 출두하는 홍경령 전 검사.

하지만 홍 전 검사는 사망자 조씨와 함께 살인 혐의로 검거됐던 피의자 8명의 ‘가혹행위와 관련된 검찰 진술’에 대해 “조폭들이 과장 및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며 ‘친정’인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검사와 검찰 수사관 등 이번 사건 피고들은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포츠파 행동대원들이 수사관들에게 조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자해행위를 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들은 “(조천훈씨를 비롯한 살인 혐의 피의자들은) 검찰 수사관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적은 있으나 ‘가혹ㆍ고문 수사’를 한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기소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이번 사건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홍 전 검사의 가혹수사 지시 여부. 그러나 ‘피의자 사망 사건’으로 피고석에 앉은 수사관 8명은 한결같이 “조사과정에서 홍 전 검사가 폭행 및 가혹행위를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는 공소사실은 틀린 것”이라며 “홍 전 검사는 가혹행위를 결코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검사는 이날 양복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는데 시종 “피의자 조씨의 사망은 물리적인 고문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검사의 변호인측은 “현재 조폭들의 주장에 대해 검찰과 법원측에서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살인혐의로 검거됐던 피의자들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변호인 반대신문과정에서 벌어질 또 하나의 논란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