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 | ||
이 본부장은 지난 11월1일 구조본에 근무하는 1백20명의 임직원들에게 평일임에도 팀별로 야유회를 갖거나 등산을 가는 등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구조본 임직원들은 이날이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팀별로 등산, 야유회, 집들이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팀별로는 기획팀이 등산을, 인사팀과 재무팀이 1박2일의 야유회를, 홍보팀은 올해 이사한 직원들의 집들이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본 직원들은 외출을 허락받은 이튿날인 지난 2일이 때마침 휴무여서 비서실과 구조본이 출범한 지난 60년 이후 처음으로 업무에서 벗어나 2박3일간의 휴가를 즐겼다는 후문.
구조본 관계자는 “11월1일에 이 행사를 가진 것은 구조본 직원 중 삼성전자 소속이 가장 많고, 마침 지난 1일이 삼성전자의 33주년 창립기념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구조본의 외출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 L그룹 관계자는 “요즘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잘 나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부러워하는 눈치.
그러나 43년 만에 실시된 이번 행사에서 정작 외출을 지시했던 이 본부장은 놀지 않아 ‘알맹이없는 행사’가 되고 만 셈.이 본부장은 한국을 방문중인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회장 일행과 이건희 회장의 오찬이 예정돼 있어 이번 행사에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