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동아시아 미래재단 상임고문이 북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제3지대 정계 개편론의 중심에 있는 손학규 동아시아 미래재단 상임 고문(이하 손 고문)이 9일 충북도청 기자 회견 후 서원대 미래창조관 5층에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고문은 ‘나의 목민심서 강진이야기’란 제목의 책에서 민주당 시절 수원 병 보궐선거 실패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2년 여를 머무르며 느끼고 살았던 강진의 삶을 진솔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손 고문의 지지자 20여 명과 서원대 학생들이 참석해 정계복귀 이후의 심정을 들었다.
손 고문은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특히 민심대장정을 같이 했던 보은 정용호씨를 무대로 불러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정씨는 보은에서 직접 농사지은 왕대추 1개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충주에서 2년 칩거 시 머물렀던 충주시 동양면의 김재열씨를 무대로 불러 그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이시종 지사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북 콘서트 이날 행사준비를 위해 수고한 임헌경 도의원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1학년 학생 4명에게 질문을 받고 답했으며 행사 중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 시를 낭송하고 방청석의 요청에 청산별곡을 불렀다.
학생들이 ‘서울대 민주화운동 삼총사’에 대해 질문하자 손 고문은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이며 동시에 고(故) 김근태 의원(서울대 상대), 고 조형래 변호사(서울대 법대), 손 고문(서울대 물리대)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사진이 없는 이유는 민주화운동에 나서면서 젊었을 때 사진과 초·중·고 사진을 전부 불태워 버렸기 때문이라며 아쉽다고 답변했다.
강진을 선택한 이유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뜻을 기리고 민주화운동 당시 머물렀던 강진이 좋고 마침 강진 백련암 위에 토굴(집)이 있어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산 정약용의 사의제(4가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 “마음, 용모, 말, 행동처신, 등 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민심대장정 100일 때는 수염을 길렀지만 강진에서는 용모를 정갈히 하고자 매일 수염을 깎았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해 어수선한 정국에서 제3지대론을 펴고 있는 손 고문은 여·야 양측에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국무총리 지명에 대한 정치권의 상황 변화에 따라 손 고문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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