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 ||
월드컵 이후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방출 당한 뒤 미국 프로축구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던 황선홍은 미국행이 힘들어지자 완전 귀국후 독일 훈련 계획을 세우는 등 선수 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선홍의 축구 인생은 파란만장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포항에서 활약하다가 98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2000년 잠시 수원 삼성으로 U턴했다가 샤샤와 맞트레이드돼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사연 많은 스토리를 안고 있다.
또한 터키 프로리그의 ‘러브콜’에 직접 터키까지 건너가 계약을 맺으려다 형편없는 조건을 알고 서둘러 돌아오는 가슴 아픈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만약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무적선수 구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면 황선홍을 프로 무대에서 보기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인생 자체가 외줄 타기의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인 황선홍은 이번 전남 입단에 대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는 이회택 감독과 ‘마침내’ 한솥밥을 먹게 됐기 때문.
대전 시티즌에서 황선홍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결국 전남행을 선택한 데에는 이회택 감독과의 질긴 인연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도 작용했다. 수비는 국가대표급을 자랑하면서도 상대팀의 골문을 뚫지 못하는 뒤떨어지는 공격력으로 인해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던 이회택 감독한테 황선홍의 등장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황선홍은 “어렵게 얻은 기회다. 어쩜 마지막일 수도 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나은 무대에 올라설 수도 있다. 황선홍이란 선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