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길승 SK 회장 | ||
그런 그가 수의를 입은 최 회장과 나란히 재판을 받으며 “최 회장이 직접 관련이 없는 선대의 짐 때문에 구속까지 이른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으니 젊은 임원들이 SK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5분여 간의 긴 최후진술을 하며 끝내 울먹인 것.
이에 반해 최 회장은 “불미스런 일을 빚은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려운 회사를 위해 도울 기회를 주신다면 미력하나마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략하게 최후진술을 마쳤다.
이번 SK사태로 최태원 회장, 손길승 회장,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SK의 고위 임원 10여 명이 재판을 받는 등 재판 결과에 따라 SK그룹이 경영진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위기에 놓인 것.
재계에선 이런 이유 때문에 손 회장이 “최 회장을 비롯한 젊은 경영인들은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며 책임이 있다면 40여 년간 SK와 고락을 같이 한 나에게 있다”며 최 회장과 젊은 경영진이 책임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검찰은 최태원 SK(주) 회장과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대해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을 구형했고, 김창근 전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4년,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오는 30일 재판부가 손 회장의 호소에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