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탈당 송철호씨 | ||
얼마 전 민주노동당(민노당)을 탈당한 송철호 변호사에 대해 민노당의 입장을 밝힌 성명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석패했던 송 변호사는 많은 민노당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인물이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위시한 여권의 ‘러브콜’과 한나라당 입당 타진설 속에서도 꿋꿋하게 민노당 후보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던 모습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탈당에 이어 송 변호사가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중인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자 민노당 내에서 송 변호사에 대한 ‘성토’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
탈당 후 송 변호사는 “(탈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범 개혁세력의 결집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울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송철호)를 출범시켰다. 발족선언문에서 송 변호사를 비롯한 발기인들은 “시민사회와 민주노동당 등 범 개혁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정치연합을 실현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송 변호사의 행보는 오히려 민노당원들을 자극하는 듯 보인다. 민노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불쑥 신당 창당에 나서며 민주노동당을 들먹이는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 ‘시민운동에 열중하기 위해 탈당한다던 송철호 변호사가 신당에 참여하는 이유가 뭔가’ 같은 비난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송 변호사의 탈당에 대해 “자기가 싫어서 나간 사람이니 우린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금 여권 신당이 잘 되는 상황도 아닌데…”라며 ‘인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