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일요신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극적으로 당선됐다. 이른바 ‘트럼프 효과’로 전세계 외교 안보는 물론 경제 시장 역시 파장이 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폭등해 세계 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지난 2주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4% 추락했다.
21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유로당 1.05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이로써 작년 11월 30일 유로당 1.056달러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2002년 12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가치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가치도 일제히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대선 전 달러당 1,134원에서 지난 주말 1,183원으로 4.3%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도 8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일본 엔화 가치도 5개월 반 만에 최저를 기록 중이다.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지난 주말까지 4.36% 뛰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환율관찰 대상국에 올라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외환 당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취임 후 우선 추진 과제로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추가 관세 적용을 엄포한 상태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다.
한편, 美 재무부는 지난달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1개 이상의 기준을 충족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새로 포함된 스위스와 나머지 5개국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