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요즘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본사에 최소 일주일에 3일 이상씩 꼬박꼬박 출근하고 있다.
특히 그는 회사에 머무는 시간동안 각 계열사의 경영진으로부터 대략적인 실적 보고를 받는 수준이 아니라, 내년도 임원인사, SK그룹의 구조조정,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문제 해법방안 등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기며 그룹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공식 출근’을 선언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걸까.
SK그룹 관계자들은 최 회장의 근황에 대해 한결같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간간이 회사에 출근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경영복귀나 정식 출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SK측의 이 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말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지난달 말부터 채권단과의 모임, 고 최종건 회장 평전 출판기념회 등 공식석상에도 잇따라 참석하는 등 운신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소버린자산운용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소버린이 SK의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로 자리가 밀리기는 했지만, 현재 최 회장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행동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