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는 2002년 발표한 ‘인연’이란 곡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15년 동안의 무명 설움을 털어낸 가수로, 태진아 송대관 등 트로트 4인방의 대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하씨가 굿모닝시티 대표였던 윤창렬씨(49)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2002년 7월 윤씨로부터 살림살이에 보태쓰라는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하씨의 부인이자 매니저인 안아무개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안씨는 “남편(하씨)은 평소 다니던 강남의 한 교회에서 2001년 윤 회장(윤창렬)을 처음 알게 됐다”며 “우리가 셋방살이를 하면서 어렵게 산다는 것을 알게 된 윤 회장이 1억원짜리 수표를 남편이 아니라 나에게 건네주며 살림에 보태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우리는 그 돈을 받은 대신 윤 회장의 회사에서 열린 행사나 윤 회장의 초등학교와 대학 등의 동창회 모임 등에서 10여 차례 무료 공연을 했기 때문에 윤 회장이 준 돈은 다 갚은 셈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씨는 2002년 1월 분양계약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굿모닝시티 화합 한마당’ 행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윤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씨는 이중고를 겪었다. 굿모닝시티 분양 피해자 모임인 ‘굿모닝시티계약자협의회’ 회원들이 하씨의 사무실로 몰려가, 윤씨로부터 받은 1억원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던 것. 조양상 협의회 회장은 “윤창렬씨가 사기죄로 구속된 만큼 하씨가 받은 돈은 장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되돌려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씨는 그 돈은 이미 그간의 출연료로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입장이다.